카드와 듀얼로 전세계를 사로잡은 유희왕의 아버지인 타카하시 카즈키(Kazuki Takahashi)가 향년 60세에 세상을 떠났다. 지난 6일 오키나와현 앞바다에 스노클링 장비를 장착한 시체가 발견되었고, 신원이 공식 확인되자 NHK는 작가의 부고를 속보로 전했다. 정확한 현지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며, 스노클링 도중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타카하시는 국내에선 “홈런왕 강속구”로 알려진 “강Q초아 잇키맨”과 “투휘왕의 매”로 만화계에 조금씩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그의 대표작은 아무래도 “유희왕”이다. 1996년에 연재를 시작한 유희왕은 오컬트-판타지물로 초석을 다졌으며, 9화에 처음으로 카드가 등장하면서 서서히 카드배틀 만화로 자리잡았다. 일본에서 1998년에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과 1년 뒤에 카드 게임에 힘입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유희왕과 관련된 성우들은 물론이고, 팬들과 작가들의 추모의 글과 일러스트를 올리고 있다. 팬들은 유희왕의 대표적인 마법 카드인 “죽은 자의 소생”을 트위터에 올리며 안타까운 심정을 공유하고 있다. 그를 다시 필드 위로 소생할 수는 없겠지만, 카드 한장으로 한때 어렸던 우리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한 타카하시에게 감사를 표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