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로부터 약 150만 km 떨어진 지점(지구-달 거리에 약 4배)에 위치한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나사(NASA)가 이 차세대 우주 망원경으로 촬영한 새로운 우주 사진을 공개했다. 시험 가동으로 촬영한 사진이 공개된 지난 3월 이후,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공식 결과물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졌다. 이번에 공개된 4장의 사진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환상적이고 아름다우며, 과학계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까지 매료하기 충분하다.
각 사진에 담긴 흥미로운 내용을 정리해본다. 상단 사진의 순서를 따랐으며 SMACS 0723 은하단, 스테판 5중주(Stephan’s Quintet), 남쪽 고리 성운(Southern Ring Nebula), 용골자리 성운(Carina Nebula) 순이다.
- 지구로부터 약 46억 광년 떨어진 SMACS 0723 은하단의 점 하나하나는 모두 거대한 은하이다. 그 중 가운데 가장 강한 빛의 가장자리에 보이는 휘어진 빛은 SMACS0723 보다 훨씬 더 멀리 떨어진 초기 우주에서 온 빛으로 추정되며, 약 135억 년 전의 빛일 가능성이 있다.
- 지구로부터 약 2억 9천만 광년 떨어진 스테판 5중주는 은하들이 합병하고 있는 모습이다. 37억 년 후 안드로메다 은하와 합병하게 될 우리 은하도 비슷한 모습을 띠게 될 지 모른다.
- 지구로부터 약 2천 광년 떨어진 남쪽 고리 성운은 태양 정도의 질량을 가진 별의 마지막 진화 단계인 행성상 성운이다. 다시 말해, 죽어가고 있는 별이다.
- 지구로부터 약 7천 6백 광년 떨어진 용골자리 성운은 강한 빛을 내는 젊은 별들과 이제 막 탄생하는 아기별들로 가득하다. 나사는 이를 ‘별의 유치원’으로 표현한다.
비약적으로 넓고 맑아진 인류의 눈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사는 이곳은 암흑 속 외로운 얼룩일 뿐이다. (칼 세이건, 1934 ~ 1996)
이미지 출처 | NA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