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레슬러 헐크 호건(Hulk Hogan)과 앙드레 더 자이언트(Andre The Giant)의 대립을 시작으로 애티튜드 에라(Attitude Era) 시절의 더 락(The Rock)과 존 시나(John Cena) 같은 유명 레슬러, 할리우드 배우를 배출하며 프로레슬링 열풍을 이끌었던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의 전 회장 빈스 맥맨(Vince McMahon)이 공식적으로 업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은퇴를 배경으로 갖가지 소문이 무성하지만 가장 유력한 이유로 꼽히는 것은 얼마 전 WWE 사내에서의 섹스 스캔들이 언급되고 있다. 약 한 달 전 월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에 의해 밝혀진 관련 소식은 회사 이사회에 의해 빈스 맥맨의 성추문 사실을 덮으려는 의혹에 대한 기사가 나왔고 이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회장직과 최고 경영진에서 물러났고 임시로 자신의 딸인 스테파니 맥맨(Stephanie McMahon)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중.
70년대부터 회사의 임원진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며 그는 탁월한 회사 운영을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놓은 적이 없었고, 미국 공화당과 과거 트럼프 행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미국의 정·재계에서 이름을 날렸다. 이런 큰 성공 뒤에는 인종차별과 애국주의, 보수주의 같은 미국인들의 특성을 잘 이용한 각본과 캐릭터를 내세우며 반발을 사기도 했으나, 섹스 스캔들 이후에도 현장에서 당당한 모습을 드러내는 마이크웍을 통해 건재함을 드러냈다. 윤리적인 문제와 더불어 레슬링 업계를 주도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사회적 영향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은퇴 이후에도 WWE의 운영에도 계속 개입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미지 출처 | B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