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부터 2005년까지 베를린의 클럽 트레조어(Tresor)와 자매 클럽 글로버스(Globus)를 총괄했던 레기나 배어(Regina Baer)가 지난 7월 21일, 병마와 싸우다 타계했다. 트레조어 재단의 공동 설립자 디미트리 헤게만(Dimitri Hegemann)은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 포스팅으로 레기나를 추모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디미트리는 “그녀가 없었다면 베를린의 클럽 문화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그녀의 에너지, 추진력, 비전, 창의력, 규율과 다른 사람들을 이끌고 동기부여하는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레기나에게 공을 돌렸다. 또한 트레조어 비영리 재단을 설립하는 것은 그녀의 아이디어였으며 덕분에 지금까지 트레조어와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k) 등의 베뉴가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레조어가 작년 3월에 올린 30주년 기념 포스팅에 따르면 레기나는 트레조어 특유의 거칠고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에 기여한 장본인이라고. 30년 전, 디미트리는 폐쇄한 백화점의 버려진 금고를 발견하고서 여기에서 클럽을 시작하면 어떨지 상의하기 위해 친구 레기나를 데려갔다. 그녀는 훗날 트레조어의 룸이 되는 공간을 둘러보고서 말했다. “Alles so lassen(전부 다 그대로 놔둬)”.
트레조어의 탄생에 지대한 공헌을 한 그녀의 유산은 31년의 역사, 그리고 앞으로 계속 이어질 베를린 클럽 문화의 역사 속에서 영광스럽게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