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트위터(Twitter) 인수 여정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지난 7월 스팸 계정 문제를 지적하며 인수 계약 파기를 공표했던 머스크가 본인의 트위터 계정 프로필을 ‘Chief Twit’으로 변경(‘멍청이 보스’와 ‘트위터 총수’라는 중의적 뜻)함과 동시에 “Entering Twitter HQ – let that sink in!”이라는 글과 함께 세면대를 들고 트위터 본사 건물로 입성하는 영상을 업로드한 것. 머스크는 현재 트위터 인수 관련 거래를 모두 마무리 짓고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이며, 법원의 명령에 따라 28일 오후 5시까지 트위터 주식을 주당 54.20달러, 총 440억 달러를 매입해 인수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화 약 62조 4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머스크의 트위터 입성과 함께 기존 트위터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이탈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를 비롯해 네드 시걸 최고재무책임자, 비자야 가드 최고법률·정책책임자, 션 에젯 고문 등을 머스크가 직접 해고했으며 최근 3개월간 약 530여 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는 것이다. 무려 60%나 상승한 이직률이다. 앞서 트위터의 직원 수를 대폭 줄여 변화를 약속했던 머스크의 입장에서는 손 안 대고 코푼 셈.
투명한 알고리즘, 구독 서비스, 콘텐츠 규정 완화, 광고 폐지, 알고리즘 공개, 수정 기능 추가 등 트위터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현 미디어 체제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점만은 분명해 보이는 머스크의 트위터 장악. 허나 워낙 굴곡이 많은 그의 인생이기에 조금은 조심스러운 시선으로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이미지 출처 | New York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