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애도기간에 반발하는 대중문화예술계, “침묵을 강요하지 말라”

이태원 참사 이후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며 대중문화예술계는 음악, 패션, 예술 등 전반에 걸쳐 각종 이벤트, 공연을 취소했다. 이에 일부 뮤지션이 계획 중인 공연을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시작은 뮤지션 ‘생각의 여름’으로,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일이 유흥, 여흥의 동의어인가 봅니다. 예술 관련 행사들(만)을 애도라는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닫는 것을 보고 주어진 연행을 더더욱 예정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많은 동료 아티스트, 평론가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평론가 배순탁은 생각의 여름이 남긴 게시글을 공유하며 “언제나 대중음악이 가장 먼저 금기시되는 나라다. 슬플 때 음악으로 위로받는다고 말하지나 말던가. 우리는 마땅히 애도의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애도의 방식은 우리 각자 모두 다르다”라는 코멘트를 덧붙였다.

정부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며 촉구한 희생자를 향한 애도는 문화예술 분야를 차치하고서라도 생존이 걸린 목소리, 진실 규명을 향한 목소리 등 다각도로 바라봐야 할 문제임에도 침묵을 강요하는 방식이라며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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