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 테크노 클럽은 법적으로 유흥업소가 아닌 박물관, 미술관과 같은 문화예술 시설로 분류되며 7%의 세금을 동일하게 낸다. 이는 익명의 한 클럽이 19%의 세금에 대해 제기한 소송에서 비롯됐다. 2020년 11월, 독일 대법원은 테크노 음악을 문화예술의 한 장르로 인정하며 클럽의 세금을 7%로 조정했다. 클래식 음악을 즐기기 위해서는 필하모니에 가듯이 테크노 음악을 듣기 위해 클럽에 가는 것 역시 예술을 향유하기 위한 방법임을 판례로 남긴 것이다.
지난 1월 25일, 베를린 상원 문화 및 유럽 부서(Berlin Senate Department for Culture and Europe)는 청년층의 문화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Jugendkulturkarte(Youth Culture Card)’는 18살부터 23살의 베를린 거주 청년에게 50유로의 크레딧이 충전된 카드를 지급한다. 계속해서 상승하는 생활비와 임대료에 직면한 청년층이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베를린의 다양한 문화, 특히 클럽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목적이다.
청년들은 독일 여권과 상관없이 베를린 거주 증명서(Anmeldung)를 온라인으로 손쉽게 등록하여 코드를 받고 베를린 시내 40여 군데의 도서관에서 카드를 수령할 수 있다. 카드는 2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박물관, 극장 및 공연장, 오페라, 영화관뿐만 아니라 클럽 입장료에도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카드를 이용한다고 하여 클럽 입장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각 클럽의 입장 정책은 유지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클럽은 Ava, Busche, Cassiopeia, Gretchen, Klunkerkranich, Prachtwerk, Ritter Butzke, Schwuz, SO36로 총 9 곳이다.
베를린의 클럽 신을 대변하는 비영리 단체, 클럽 커미션(Club Commission)은 클러빙을 지원하기 위한 해당 프로그램의 등장을 환영했다. ‘Jugendkulturkarte’를 통해 클럽에 유입되어 존중의 문화를 경험하게 될 청년층은 신(Scene)의 정신을 계승해 나가는 주역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