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 서남부에 있는 카파오 레돈도(Capao Redondo)는 브라질 내에서도 매우 유명한 빈민가다. 20세기 후반, 도시화에서 배제되어 우후죽순으로 형성된 파벨라(Favela : 판자, 깡통, 심지어는 종이상자로 만들어진 판잣집)로 인해 브라질 정부는 큰 골머리를 앓고 있고, 현재까지도 빈민가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정부 사이에 마찰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카파도 레돈도는 2009년 거주민 800여 가구를 정부 당국이 강제로 철거하면서 큰 홍역을 치렀던 곳이기도 하다.
학교보다 흙바닥이 익숙한 이 곳 빈민가 소년들은 열기구를 띄운다. 그들의 부모로부터 보고 배우면서 손수 만든 열기구를 하늘로 보내는데, 90년대만 하더라도 수많은 열기구가 낮이고 밤이고 브라질 하늘을 수놓았다고 전해진다. 당시에 열기구를 띄우는 것은 불법이었으나 처벌 수위거 낮았고, 정말 재수가 없는 이상 법에 적용을 받는 일은 드물었다. 하지만, 정부가 이 행위를 환경 문제와 결부시키면서 점차 카마포 레돈도 시민들에 대한 압박도 거세졌다.
사진작가 Zilton Coelho는 아날로그 카메라에 담은 이들에 모습을 세간에 공개했다. 바이스 매거진을 통해 공개된 이 사진 속 주인공들은 어쩌면 열기구에 희망을 담아 띄우려 했는지도 모른다. 직접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