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대학의 연구진이 AI 기술로 머릿속 뇌파를 분석해 고해상도 이미지를 생성해내는 데 성공했다. 시각적 자극을 받은 뇌를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에 스캔한 후, 이미지 생성 AI 모델인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을 통해 변환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우선 피험자에게 이미지를 제공한 뒤 뇌 영역의 뉴런 활동을 fMRI 스캔했다. 그런 다음 측정한 정보를 스테이블 디퓨전에 입력하자 보여줬던 고해상의 이미지를 재생성할 수 있었다. 더 간단히 말하자면 뇌를 스캔해서 이미지를 역산한다는 것. 놀라운 점은 이를 위해 기존의 AI 모델을 훈련하거나 개선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이 기술은 뇌파를 측정함으로써 상대가 본 것이 무엇이었는지, 또 상상하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AI가 시각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해당 기술이 개발된다면 경찰이 용의자를 식별하는 것을 돕거나, 혼수상태에 있는 환자의 뇌파를 읽고 이미지로 번역하여 환자와 의사소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실명한 사람들의 시력 회복에도 도움을 주거나 가물가물한 꿈속의 잔상을 되살릴 수 있을지도.
하지만 동시에 내가 무슨 상상을 하는지 이미지로 투사할 수 있다니 기술에 대해 거부감이 든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하기야 누구나 남들 몰래 프라이빗한 상상 한 번쯤 품어보는 것도 사실이니 당연한 반응. AI 기술 개발과 더불어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쟁점이 떠오르는 요즘이다. 이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지.
이미지 출처 │ The Deco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