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스(Vice) 미디어 그룹이 5월 15일 공식적인 파산 신청을 했다. 1994년 음악과 예술, 마약 등 하위문화를 다루는 무료 인쇄 매체로 시작한 바이스는 2006년 MTV 네트웍스(MTV Networks)와 협력, VBS.tv라는 디지털 매체로 확장했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뉴스, 스포츠에 관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카테고리를 늘렸고, 21세기 폭스(21st Century Fox Inc.)사를 비롯한 여러 거대 미디어와 실리콘 밸리 우량 투자자의 전폭적인 투자로 그 규모를 계속해 키워왔다.
이렇듯 다양한 채널과 무수한 콘텐츠로 수백만 명의 독자를 거느린 바이스의 기업 가치는 2017년 기준 57억 달러(한화 7조 6,146억 원)에 달했으나 지금은 2억 2,500만 달러(한화 3,340억 원)의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바이스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많은 독자를 모았으나 직접적인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디지털 광고비의 대부분을 주요 기술 플랫폼에 투자한 것, 그리고 구글(Google), 메타(Meta)와 같은 소셜미디어 기업의 광고 수요 독점이 이번 바이스 파산의 이유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지난 월요일 바이스가 제출한 파산 기록에 따르면, 현재 8억 3,400만 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다고. 현재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Fortress Investment Group)과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Soros Fund Management)가 바이스의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 또한 전해진다.
한때 뉴미디어의 가능성을 열었던 버즈피드(BuzzFeed), 바이스의 파산 소식은 디지털 매체의 대표적인 몰락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앞으로 디지털 미디어의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그 귀추를 주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