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을 열쇠로 훼손한 관광객의 신원이 밝혀졌다

지난달, 한 관광객이 로마를 대표하는 문화유산, 콜로세움의 기둥이 있는 아치에 열쇠로 글씨를 새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콜로세움은 약 2,000년 전 로마 제국 시대에 건설된 대형 원형 경기장으로, 2000년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건축물이다.

유튜브에 업로드된 영상에는 이반(Ivan)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열쇠로 콜로세움 건물 외벽을 긁어 “Ivan + Hayley 23″이라는 글자를 새겨 콜로세움을 훼손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 옆에는 훼손이 일어나는 상황을 지켜보는 헤일리(Hayley)로 추정되는 여성이 아무렇지 않은 듯 지켜보고 있을 뿐. 그는 범죄 현장이 촬영되는 순간에도 미소를 지을 뿐이었고, 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그에게 “Asshole”이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며 남성은 세계의 경이로운 건축물을 훼손한 범죄 행위로 온라인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 겐나로 상기울리아노(Gennaro Sangiuliano)는 트위터를 통해 “관광객이 약혼자의 이름을 새기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 중 하나인 콜로세움을 훼손하는 행위는 매우 심각하고, 가치가 없으며, 무례한 표시라고 생각한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CCTV 영상과 호텔 기록을 조회하여 콜로세움의 벽을 훼손한 범죄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그는 영국 브리스톨(Bristol)에서 피트니스 강사 및 배달 기사로 일하는 이반 디미트로브(Ivan Dimitrov)이며, 여자 친구 헤일리 브레이시(Hayley Bracey)와 함께 유럽 여행을 하는 도중 이와 같은 범죄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내년에 이탈리아에서 재판을 받게 될 예정이며, 이러한 범죄에 대한 처벌은 2년에서 5년의 징역형과 한화 약 2천1백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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