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의 편리한 이동 수단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공유자전거, 서울의 따릉이를 비롯해, 광주의 타랑께, 대전의 타슈 등의 지자체 공유자전거 서비스가 다수 운영되고 있다. 저 먼 미국 땅 뉴욕에서도 공유 자전거 서비스 시티 바이크(Citi Bike)를 만나볼 수 있는데, 2013년부터 시작되어 지금은 무려 1만 대 이상의 자전거가 뉴욕 주 곳곳에 비치되어 있다고 한다.
서울의 따릉이와 다른 점이라면, 시티 바이크가 단순히 즐겁고, 편한 이동만을 위해 활용되고 있지 않다는 것. 뉴욕의 자전거 크루, 시티 바이크 보이즈(City Bike Boyz)가 시티 바이크로 윌리나 바니홉 등 BMX로나 할 법한 묘기를 부리고 있기 때문.
시티 바이크 보이즈의 일원 중 한 명인 필(Peel)은 시티 바이크를 처음 탔을 때 마치 큰 BMX를 타는 것 같았다고 언급하며, 시티 바이크의 프레임 자체가 매우 단단하고 탄성이 있어 점프하기 제격이라고 말을 잇는다. 시티 바이크의 투박한 외관을 봤을 때 그 말이 쉽게 믿기지 않지만,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된 각종 영상을 본다면, 단순한 허풍이 아니었음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계단을 뛰어넘는 건 물론이요, 스케이트 파크에서 각종 기물을 타기도 하고, 심지어는 지하철 플랫폼 사이를 건너기도 한다. 물론, 따라 해서는 안 될 위험천만한 행동이지만, 시티 바이크 보이즈는 뉴욕 타임즈(New York Times), 뉴요커(The New Yorker) 등 다수의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들이 시티 바이크 보이즈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금은 역설적이지만, 뉴욕시의 그 누구보다 시티 바이크를 사랑하기 때문에.
더불어, 시티 바이크 보이즈는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과 함께 동명의 브랜드를 전개, 시티 바이크에서 영감을 얻은 의류와 액세서리를 선보이고 있다. 몇몇 제품은 진짜 시티 바이크 공식 굿즈처럼 보일 정도로 디자인 또한 훌륭하다. 시티 바이크 보이즈의 묘기를 보기 위해 계정을 찾는 팔로워도 무려 97,000명.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의 기행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팔로우 버튼을 누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