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칭적이고 곡선뿐인 인간의 몸에서도 수학적인 ‘각’을 찾는 사람들이 있으니, 걷는 것도 직각, 밥 먹는 것도 직각, 옷 주름도 직각, 이불 개는 것도 직각, ‘오와 열’에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전 세계의 군인들이 그러하다. 그중에서도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준비하는 중국 군인들이 ‘완벽한 각’ 맞추기 위한 방법들이 참으로 기상천외하니, 아래에서 확인해 보자.
1. 옷깃에 바늘 꽂기
보다시피 군인들의 옷깃에 바늘을 꽂아 목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바로 찔리는 구조다. 실수로 크게 침을 꿀떡 삼키는 것으로도 목에 스크래치가 날 수 있다. 목이 두꺼운 사람은 특히 불리하다. 바늘에 대한 공포 때문인지, 뙤약볕 아래에서의 긴 훈련 때문인지 사진 속 군인 목에 흐르는 땀 한 줄기가 인상적이다. 이 방식을 고안해 낸 사람에게 악랄할 정도로 창의적이라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2. 모자 위 벽돌 얹기
신문지에 싸인 벽돌을 군인들의 모자 위에 얹어 무게 중심을 잡는다. 정수리를 찍어 누르는 벽돌의 무게를 못 이겨 흔들릴 시 우당탕하는 소리와 함께 주목과 고함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중한 정수리 두피가 닳을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도 어떻게든 벽돌을 지켜내야 한다.
3. 카드 손끝 누르기
트럼프카드를 전 세계인의 카드게임 ‘원카드’가 아닌 각을 잡는데 사용하는 그들이다.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면서 손끝은 허벅다리에 단단히 대고 있어야 한다. 간부들은 손과 다리 틈에 카드를 넣어 그들의 손끝이 야무진 지 확인한다. 손에 쥐가 나거나 손가락 끝마디에 긴장을 놓을 시 카드가 나풀나풀거리며 땅에 떨어지고 말 것.
4. 다리에 끈 묶기
두 다리에 같은 길이의 끈을 묶어 다리를 들어 올리는 각을 유지한다. 왼쪽 오른쪽 다 함께 수천 번 다리를 힘차게 쳐올리다 보면 완벽한 각을 마스터할 수 있을 것이다. 발목 주변에 시퍼런 피멍이 들 수도 있으니 발목 양말을 여러 겹 신는 것도 노하우가 될 수 있겠다.
5. 빨대 구멍 맞추기
모두가 합심하여 빨대를 같은 위치, 같은 각으로 들어야 한다. 간부가 빨대 구멍 사이로 저 멀리 풍경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잘못 들었다고 죄책감 들 필요 없다. 누가 잘못 들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 하지만 그렇기에 누가 수정해야 하는 지도 알 길이 없다. 다른 훈련보다 시간이 곱절 이상 들 것.
6. 등에 십자가 묶기
나무 십자가를 허리밴드로 묶어 자세를 빳빳하게 만든다. 어찌 보면 현대인들이 자세 교정 밴드로 곧은 자세를 유지하려는 것의 원류 격. 라운드 숄더와 굽은 등을 가지고 있었다면 어디까지 몸을 펴야 각을 맞출 수 있는 것인지 헷갈렸겠지만, 이 나무 십자가만 있다면 완벽한 자세에 대한 감이 올 것이다.
이미지 출처 │10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