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지밥”의 성인용 낙서를 엮어 만든 책 ‘Behind Closed Doors’

추억의 애니메이션 “스폰지밥(SpongeBob SquarePants)”의 성인용 버전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익명의 제보자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로스트 미디어(lost media)를 공개한 것. 애니메이션이 제작되던 2000년대 초, 스태프가 그린 “스폰지밥”의 19금 낙서가 모여 ’Behind Closed Doors’라는 제목의 책으로 제작됐다는 내용이다. 조금 더 놀라운 사실은 제작자가 다름 아닌 “스폰지밥”의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라는 점.

해당 책의 존재에 대해서는 이미 2012년, 카툰 잡지 ‘Hogan’s alley’에 언급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기사에는 “스폰지밥”의 제작에 참여했던 스태프 중 한 명이 “시즌 마지막쯤에는 모든 스토리보드 아티스트가 포스트잇에 스폰지밥의 우스꽝스러운 낙서를 그려 문 뒤쪽에 붙이곤 했다. 그저 모두 웃게 하기 위해서였다”라고 언급한 것이 전부다. 문 뒤에 부착한 이유는 외부인이 제작사의 문을 열 때 낙서를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스폰지밥”의 원작 만화가 샘 헨더슨(Sam Henderson)이 추후 해당 그림들을 챙겨 책으로 만든 뒤 모두에게 한 부씩 나누어주었다는 이야기로 ‘19금 스폰지밥’에 관한 내용은 마무리됐다.

그로부터 약 11년여 후인 오늘날에 이르러서야 한 인터넷 유저가 직접 찍어 제보한 사진을 통해 그 정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공개된 이미지는 생각보다도 적나라한 편. 스토리보드 시트 위에 성인용 스폰지밥이 그려져 있는가 하면, 스폰지밥의 초코우유 광고를 패러디하기도, 실제 애니메이션 속 대사를 똑같이 가져오기도 했다. 특히 스폰지밥을 비롯한 캐릭터의 표정만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이 가능할 정도로 낙서의 디테일이 탁월하다.

‘Behind Closed Doors’는 약 100장의 그림으로 구성됐지만, 특정 그림을 그린 작가가 누구인지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해당 서적이 외부인의 손에 들어가는 때를 대비하고자 이름의 철자를 바꿔 쓰는 애너그램(anagram)으로 크레딧이 작성됐기 때문. 애초에 내부 공유용으로만 제작되어 세상에 전혀 공개된 적 없는 책이니만큼, 우리가 성인용 스폰지밥을 손에 넣을 수는 없을 듯하다. 하지만 이미 공개된 이미지를 통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망쳐버리는 길티 플레저를 즐겨보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이미지 출처 | LSuperSonicQ

김소라
Visual.... something...☆〜(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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