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가(Balenciaga)가 지난 10월 1일 선보였던 24 SS 컬렉션의 사운드트랙 녹음 과정을 공개했다. 이자벨 위페르(Isabelle Huppert)가 양복 바느질하는 법을 나레이션한 그 사운드트랙이다. 영상에서는 발렌시아가의 디렉터, 뎀나(Demna)의 배우자인 로익(Lo ck Gomez)이 음향 총괄로 등장해 사운드트랙의 작곡 및 믹싱 의도를 밝혔다.
로익에 따르면, 뎀나와 함께 본 연극 ‘Mary said what we said’에 깊은 감명을 받은 둘은 이를 본인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자 했다고. 해당 연극에 출연한 이자벨 위페르를 섭외해 연극에서의 대사였던 양복 재단하는 법을 재녹음하는 데는 단 한 시간여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이자벨의 목소리를 뒷받침하는 음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으며, 바로크 형식의 푸가로 시작해 두 번째 파트인 미셸 구레비치(Michelle Gurevich)의 “Montreal Love Theme”로 연결된다. 이는 곧 자연스레 테크노 음악으로 전환되며, 세 번째 파트인 “Zone Interdite(금지 구역)”을 통해 실험적인 영역으로 들어선다. 모든 인간에게는 타인이 침범할 수 없는 금지 구역인 사랑과 자유가 있다는 것이 로익의 설명.
뎀나는 이번 쇼에서 본인의 어머니를 첫 번째 모델로, 배우자 로익을 피날레로 장식하며 본인의 사랑과 자유라는 키워드에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더불어 커다란 플라워 패턴의 드레스, 모터사이클 무드의 레더 재킷 등 초기 뎀나의 발렌시아가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 눈에 띄기도. 양복은 어떻게 바느질하는가를 낭독하며 기본으로 돌아간 뎀나. 클래식과 테크노를 믹스하듯 스트리트웨어와 럭셔리를 적절히 배합한 그의 가치관이 의상뿐 아니라 쇼의 구석구석에 녹아들었음을 오감으로 느껴볼 수 있던 사운드트랙 녹음 현장, 그 모습을 함께 영상으로 확인해 보자.
이미지 출처 | Balencia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