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티셔츠를 입은 디제이의 쇼를 중지한 ‘HÖR Berlin’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디제이 신(scene)에서는 베를린의 디제잉 스트리밍 플랫폼 ‘HÖR Berlin’이 때아닌 논란으로 시끌벅적하다.

지난 11월 3일 금요일, DJ Sam Clarke의 디제잉 쇼에서 사건이 시작된다. DJ Sam Clarke는 팔레스타인 국기로 덮인 이스라엘 지도 그림과 아랍어로 ‘팔레스타인’이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자신의 쇼를 20분 동안 진행, ‘HÖR’는 해당 방송이 송출되는 도중에 중지하며 아카이브도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들은 셔츠의 의미에 관해 대화를 나눈 후 쇼를 다시 시작하거나 아예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셔츠에는 팔레스타인이라고 적혀있었어요. 이스라엘인인 그들이 그걸 모를 리가 없죠. 결국 저는 그 대화에 관심이 없고 세트를 다시 시작하고 싶지 않았습니다.”라고 DJ Sam Clarke는 말했다.

또한 같은 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HÖR’와 ‘AIAIAI’의 팝업 쇼에서는 코펜하겐의 로컬 아티스트 Téa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스카프를 착용하여 이를 벗으라고 요청했다며 ‘HÖR’를 비판했다. SNS를 통해 일파만파로 퍼지자 과거 ‘HÖR’에 출연했던 디제이들이 자신의 디제이 셋 아카이브를 삭제해줄 것을 요청한다. 이렇듯 논란이 불거지며 ‘HÖR’를 보이콧하는 성명이 일자 ‘HÖR’는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한다.

“우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자결권과 자유를 진심으로 지지합니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셔츠, 스카프, 깃발을 착용하여 팔레스타인 사람들과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우리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믿으며, 깃발이나 평화적인 슬로건을 검열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검열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일부 시청자에게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상징이 있으며, 이는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금요일(3일)에 우리는 개인이 팔레스타인 사람들과의 연대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처음의 두 사건을 겪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의상이 공격적이며 이스라엘 근절을 요구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또한 ‘HÖR’는 팀과 아티스트가 따라야 할 명확한 지침을 갖출 수 있도록 콘텐츠 조정 팀을 교육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하단의 ‘X’게시글은 ‘HÖR’의 성명 원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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