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아티스트 Matthew Britton과 개발자 Bertie Muller가 합작해서 만든 웹 사이트, PaintByUser.com은 단순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의 성공적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말 그대로 전 세계의 인터넷 사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공동 캔버스로, PaintByUser.com에 접속한 이들은 붓의 색깔과 두께를 결정하여 그냥 손이 가는 대로 그리기만 하면 된다. 너무 뻔한 곳이라고? 그러나 직접 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는 지구촌 사람들의 붓이 쉴 새 없이 캔버스를 질주하는 것을 바라보며 자신의 페인트를 덧입히는 행위는 일종의 관음적 욕망을 충족시킨다. 장난기 넘치지만, 사뭇 진지한 붓놀림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와중에도 그럴듯한 그림이 완성된 찰나의 순간은 어딘지 모르게 예술의 영역에 닿아있는 듯하다. 사용자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완성되는 PaintByUser.com은 대중이 쉽게 예술에 접근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이다. 일에 찌들어 마냥 스트레스받을 때, 이곳을 방문해 아무 생각 없이 마우스를 놀리다보면, 어느샌가 상큼한 아이디어로 머리가 채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경험담이다. 그럼 붓을 골라보자!
SHARE THIS ARTICLE
RECOMMENDED POST
2015.07.02
유저에게 당한 몬스터들의 애환을 달래는 게임, “빌런 매니저” 플레이 후기
현질 유저들로부터 몬스터를 지켜라.
2015.07.02
플레이리스트를 채운 리듬게임 “EZ2DJ”의 음악
오타쿠라 불려도 상관없다.
2015.07.02
아날로그의 환상 속에서 유물을 발굴하는 레이블 Dust-to-Digital
모든 유물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2015.07.02
RASSVET의 신작 스케이트 비디오 “BLUE” 리뷰
발견되지 않는 지역이 갖는 그들만의 고유성.
2015.07.02
Book and Zine #7 Brother Nostalgia
동생의 돌아오지 않는 소년기를 위해.
2015.07.02
거리 문화로부터 태어난 스트리트웨어 갱, ‘Retail Mafia’
2000년대 초반, 뉴욕을 주름 잡았던 6인의 연합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