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정체 모를 아저씨의 한 7년 전 영상이 229만 조회수와 6천4백여 개가 넘는 댓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이 아저씨가 “3단 중지를 들어 욕하는 법(How To Flip Someone Off With Three Middle Fingers)”을 가르쳐주고 있기 때문. 40초 남짓 되는 이 영상은 ‘강의’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의 구성으로 기술 내용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영상의 주인공 크리스 버코우스키(Chris Bukowski)는 서론에서 3단 중지가 필요한 경우를 서술하고 있는데, 그때는 바로 ‘쌍 뻑큐’를 당했을 때이다. ‘한 손으로 중지를 들어 올리면 일반적으로 상대방은 양손으로 반격을 해온다’라는 가설인데, 이때 필요한 게 바로 3단 중지인 것.
3단 중지를 만드는 법은 생각 외로 간단하다. 우선 두 손을 손등이 상대방에게 보이도록 든다. 그다음, 양손의 약지와 새끼손가락을 겹쳐 포갠다. 한쪽 손등 위로 겹친 쪽 손의 약지와 새끼손가락을 모두 접고, 밑에 있는 다른 손의 새끼손가락까지 접어버리면 중지 세 개가 완성된다. 마지막으로 쓸모없는 양손 엄지와 검지를 마저 접어버리면 삼지창 모양의 3단 중지를 만들 수 있다.
강의를 전달한 크리스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간헐적으로 영상을 올리던 일반인으로, 명확한 콘셉트를 가진 유튜버는 아니었다. 궁극의 밈 메이커(Meme maker)들이 대게 그렇듯이 그 정체가 불분명하다. 채널 소개를 봐도, “요즘 제가 빠져있는 직접 만든 것들이나 공공장소에서 본 것들을 올립니다”라고 간단히 적혀 있을 뿐이다. 다른 영상을 살펴봐도, “드라이아이스로 블루베리 소르베 만들기”, “길거리에서 남자에게 소리 지르고 있는 여자”, “지붕 위 야생 쥐” 등 정말 아무거나 올리곤 했다. 대부분 조회수가 1천 회를 넘기지 못한다.
다른 영상과 달리 압도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설적인 밈이 된 3단 중지 영상은 살집이 있는 푸근한 인상의 안경을 쓴 대머리 아저씨가 교수님과 같은 온화하고 진중한 태도로 쓸데없는 기술에 대해 강의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을 준다. 화제가 된 영상을 올리기 3년 전에도 3단 중지 영상이 하나 더 있는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다. 이전 영상에서는 묘하게 젊고 생기 있어 보이며, 강의 구성이 아직 온전치 않다는 것도 비교 감상 포인트.
모욕을 당하지도, 반격할 일도 없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3단 중지를 펼치는 기술을 알아 놓자. 언어가 통하지 않는 상황에도 상대방을 단숨에 당황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웬만하면 이런 짓은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안전한 태도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