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넷플릭스(Netflix)에서 레슬링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무려 50억 달러를 지불하고 세계 최대의 프로레슬링 단체인 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World Wrestling Entertainment, 이하 WWE)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그램 “RAW”의 10년 단독 생방송 중계권을 가져왔다는 소식.
이 말인즉슨 약 30년 동안 시청자들이 익숙하게 찾았던 USA 네트워크(USA Network)에서 더 이상 “RAW”를 시청할 수 없다는 뜻이다. 넷플릭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을 제외한 세계 전역에서 “RAW”뿐만 아니라 WWE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쇼와 프리미엄 이벤트에 대한 중계권 또한 확보했다. 구체적인 지역별 스트리밍 시작 계획과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한국에서도 “RAW”와 더불어 “SmackDown”, “NXT”, “WrestleMania” 등 모든 WWE 콘텐츠에 대한 권한이 차차 넷플릭스로 넘어갈 전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2025년부터는 WWE의 경기와 레슬링 스타들이 출연하는 다큐멘터리와 오리지널 시리즈까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으며, 넷플릭스만의 오리지널 WWE 콘텐츠도 구상할 계획이라고. 국제 프로 카레이싱 대회인 포뮬러 1(Formula 1)과 협력하여 제작한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F1, 본능의 질주(F1, Drive to Survive)”의 성적을 고려해 봤을 때, 콘텐츠 방면에서 WWE이라는 소재가 지닌 무궁무진한 잠재력은 가히 높게 평가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작년 11월에 실시간 골프 토너먼트를 개최하고 지난 3월 크리스 락(Chris Rock)의 스탠드업을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등 내부적으로 생방송 시스템을 탄탄하게 구축하는 것에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에 공개된 WWE와의 계약은 넷플릭스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그것도 라이브 방송에 강렬한 투자를 결정함으로써 소위 스트리밍 서비스 전쟁 시대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려는 움직임이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그 영향력이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MLB) 혹은 내셔널 풋볼 리그(NFL)와 같은 주요 스포츠 리그에도 닿게 되는 날이 올지 기대하게 된다.
이미지 출처 | WWE, 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