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 축구 만화 ‘캡틴 츠바사’, 43년 만의 연재 종료 발표

일본의 소년 만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스포츠물. 지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부활해 굉장한 히트를 기록한 ‘슬램덩크’는 물론, ‘테니스의 왕자’, ‘더 파이팅’ 등 일일이 그 분야를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의 스포츠 만화가 여러 만화잡지를 통해 끊임없이 연재되고 있다.

무수한 스포츠 만화 중에서도 일본을 대표하는 스포츠 만화가 있으니, 바로 일본의 국민 축구 만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캡틴 츠바사(Captain Tsubasa)’가 바로 그것이다. 비록, 한국에서는 1993년 SBS에서 방영된 “축구왕 슛돌이(원제: 불타라! 톱 스트라이커)”의 선점에 밀려 큰 인지도를 얻지 못했지만, 일본 내에서는 그로부터도 10년도 더 전부터 소년 점프를 통해 연재되고 있었기에, 외려 슛돌이가 츠바사의 아류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

그 인기만큼 연재된 기간 또한 엄청난데, 1981년부터 2023년까지 아홉 번의 시리즈를 전개, 무려 43년간 쉬지 않고 만화를 그려왔다. 그러나 지난 1월 5일 캡틴 츠바사의 작가 타카하시 요이치(Yōichi Takahashi)가 캡틴 츠바사 매거진 Vol. 19를 통해 이번 시리즈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종료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요이치는 현재 연재 중인 올림픽편 ‘라이징 선’ 이후의 이야기까지 그려내려면 지금으로부터 40년이 더 걸릴 것 같다는 고백과 함께 과거에 비해 점차 내리막을 걷고 있는 체력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스태프 구성의 어려움으로 인해 연재 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더불어, 본인이 만화가의 꿈을 키울 수 있었던 만화 스승 미즈시마 신지(Shinji Mizushima)의 부고 또한 크게 다가왔다고.

이에 현재 캡틴 츠바사가 연재되고 있는 ‘캡틴 츠바사 매거진’도 동시 종료를 알렸다. 요이치는 마지막 회까지의 원고를 그린 후, 그다음부터는 만화를 그리는 것보다는 마지막까지의 이야기를 남기는 데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던 일본 국민 만화의 종료 소식에 깊은 추억과 애정을 지니고 있던 캡틴 츠바사의 많은 팬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중. 허나, 만화가 아닌 네임북, 소설의 형태로 앞으로의 스토리를 마무리하겠다고 하니 그 마음을 조금은 달래 봐도 좋겠다. 계속해 이어질 캡틴 츠바사의 이야기를 기대해 보며, 그들의 길었던 여정에 박수를 보내 보는 건 어떨까.

Shueisha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 Natalie,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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