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하바라의 크레이지 마스코트, ‘치탄☆’

캐릭터의 나라 일본은 그 명성에 걸맞게 각 지자체나 산업을 상징하는 지역 마스코트가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다. 이러한 마스코트를 유루캬라(ゆるキャラ)라고 하는데, 느슨하다는 의미의 유루이(緩い)와 캐릭터를 뜻하는 캬라쿠타(キャラクタ)의 합성어로 왠지 모르게 엉성한 지역 마스코트의 특징을 잘 짚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각 지방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동물이나 특산품의 모습을 모티브로 다양한 캐릭터를 제작, 지자체나 공공기관을 홍보하는데 앞장서는 중이다. 그중 일본을 넘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캐릭터도 심심찮게 보이는데, 쿠마모토현의 쿠마몬(Kumamon), 아오모리현의 냥고스타(Nyango Star) 등의 캐릭터가 크게 히트하며, 외려 그 지역보다도 유명해지는 재미있는 기현상을 낳기도 한다.

이렇듯 일본 곳곳의 개성을 나타내는 재미있는 마스코트 중 소셜미디어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는 친구가 있다. 바로 고치현 스사키시의 ‘비공식’ 마스코트 치탄(Chiitan☆). 본래 스사키시의 공식 마스코트는 신조군(しんじょう君)이라는 수달 캐릭터로 2013년 출범, 2016년에는 유루캬라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며,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에 2017년 신조군을 탄생시킨 일러스트레이터 하시비로 코우(Kou Hashibiro)가 새로운 수달 캐릭터인 치탄을 제작, 도쿄 아키하바라 관광 추진 협회 공식 마스코트로 활동하게 된다. 곧 이어 스사키시 또한 이를 비공식 마스코트로 받아들이며, 신조군의 파트너로 다양한 이벤트와 영상에 출연했다.

신조군과 치탄이 스사키시를 알리는 쌍두마차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잠깐, 새로운 마스코트의 폭주로 치탄은 스사키시의 골칫거리로 전락하게 된다. 치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종종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을 담은 영상을 게시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게시물이 이상한 방향으로 주목받으며, 스사키시의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위험천만한 난간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거나, 야구 배트를 휘두르고, 프로 레슬러와 싸우는 등, 기존 지역 마스코트와는 다른 행보가 스사키시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한 것. 실제, 그 인기와는 별개로 스사키시는 신조군과 치탄을 혼동하는 시민으로부터 수백 건이 넘는 불만 사항을 접수했다고 한다.

이에 스사키시는 2019년부터 치탄과의 관계를 끊고, 콘텐츠 제작을 중단하라는 소송까지 제기했다. 그러나 치탄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여전히 운영하고 있으며, 164만 명이 넘는 팔로워와 함께 일본에서 가장 크레이지한 마스코트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도 그 기행은 계속되고 있는 중.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마성의 캐릭터 치탄의 매력에 풍덩 빠져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보자.

Chiitan☆ 공식 웹사이트
Chiitan☆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Chii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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