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내 유체 시스템을 연구하는 회사 IRPI. 그리고 그들이 만든 상업적인 스핀오프 스페이스웨어(Spaceware)가 탄생시킨 무중력 커피컵, ‘Flight Fidelity Space Cup’. 실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사용하도록 개발된 이 무중력 커피컵은 현재 일반 상품화되어 실제로 웹사이트에서 판매 중이다.
그간 우주인들은 무중력 상태에서는 액체들이 공중에 부유하기 때문에 파우치에 담긴 음료를 빨대를 이용해 마셔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나사(NASA)의 우주비행사 돈 패팃(Don Pettit)은 IRPI 측에 우주에서 파우치 없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달라는 요청했고, IRPI는 기하학과 표면장력 등을 고려한 시제품을 만들어, 곧 6개의 3D 프린팅 컵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보내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동시에 비슷한 시기 이탈리아에서는 무중력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내기도 했다고. 이렇듯 진심을 담아 우주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노력한 결과, ‘Flight Fidelity Space Cup’이 탄생했고 이후 우주인들은 우주에서 브루잉한 커피를 지상에서처럼 커피잔을 이용해 마실 수 있게 됐다. 즉, 더 이상 공중으로 흩뿌려지는 커피가 아닌 잔에 담긴 커피 한 잔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된 것.
실제 우주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제품 ‘Flight Fidelity Space Cup’은 현재 개당 649달러에 판매 중이며, 이 컵은 SLA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출력한 후 후가공하고 코팅작업을 거쳐 탄생한다. 가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자기로 만든 94달러 저가 버전을 같이 판매하고 있으니, 우주에서 먹는 커피 맛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구매해 보자.
이미지 출처 | SPACEWARE.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