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첫 방영 이후 지금까지 시즌을 이어가며, 그 건재함을 과시 중인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The Simpsons)”. 만화뿐 아닌 각종 IP로도 이어지며, 그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심슨 가족”은 단순한 만화를 넘어 하나의 문화가 된 지 오래다.
이는 “심슨 가족”만이 지닌 개성과 특징의 힘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등장인물이 나오지 않더라도 특유의 그림체만으로 심슨의 한 장면임을 눈치챌 수 있게 하는 고유한 색채를 지니고 있다. 인스타그램 계정 ‘@scenic_simpsons’ 역시 “심슨 가족”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경과 각종 사물에 매료되어 캐릭터가 아닌 애니메이션의 멋진 장면, 그리고 그 속의 디테일을 착실히 아카이빙하고 있다.
정체를 밝히지 않은 익명의 심슨 큐레이터가 운영하는 이 계정은 “심슨 가족”의 애니메이터가 그려내는 이미지에 매력을 느낀 후 애니메이션을 다른 시각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스토리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색상의 조화나 구성을 찾기 시작했으며, 테이블이나 벽의 클로즈업 샷, 집 내부의 인테리어를 중점적으로 보게 되었다고.
실제, 인스타그램 피드를 하나씩 감상해 보면, 무심코 지나쳤던 “심슨 가족”의 시각적 미학을 다시금 들여다보게 되며, 동시에 이를 하나하나 설계한 애니메이터의 센스에 절로 감탄이 터져 나온다. 참고로 @scenic_simpsons의 모든 이미지는 1~10시즌의 것인데, 이때까지가 심슨 마니아가 인정하는 “심슨 가족”의 황금기로 그 이후의 시즌부터 애니메이션 스타일이 바뀌었을뿐더러 그 품질과 색상이 이전과 같지 않다고.
아무도 없는 스프링필드의 풍경이 조금은 어색하고, 음산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다른 분위기의 시각적 쾌감을 선사하기도. 자타공인 심슨의 열렬한 팬이라면, 이미지만으로 에피소드를 맞춰보는 놀이를 해봐도 좋겠다. 더욱 많은 이미지가 보고 싶다면, 아래의 링크를 통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