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으로 만든 서체, Pissjar Sans

스웨덴의 하드코어 펑크 밴드 피샤르(Pissjar)는 첫 앨범 [Apathy & Cheap Thrills]를 녹음하며 음악에 어울리는 커버를 제작하기 위해 직접 로고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로고를 상징하는 만큼 대표적인 서체가 필요했던 그들은 획기적인 방법을 생각해 냈는데, 바로 소변으로 서체를 만드는 것. 밴드 멤버들은 타이포 프레임 위에 흡수성이 좋은 침대 커버 조각을 덮고 돌아가며 그 위에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결과물이 나오면 사진을 찍은 뒤 이를 벡터화하고, 글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편집 작업을 거쳤다.

이렇게 소변 서체를 완성하기까지 약 6개월간 틈틈이 300번의 소변을 누었고, 최종적으로 글꼴을 완성하는데 한 달이 더 소요됐다. 특히 알파벳 중 “R”은 약 2주의 작업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피샤르의 베이시스트 안톤 볼린(Anton Bolin)은 “저는 새 앨범의 레코드 커버를 구상하고 있었고, 우리가 연주하는 더러운 하드코어 펑크에 어울리는 무언가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로고를 만들기 위해 소변보기 시작했고, 완성되었을 때 세상이 보기에 오히려 상쾌한 글꼴이 될 것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라고 소변 글꼴을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렇게 만들어진 폰트는 피샤르 산스(Pissjar Sans)라는 이름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밴드 웹 사이트에 무료로 공개했었지만, 현재는 사이트가 만료된 상태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폰트 중 하나가 되었다.

이미지 출처 | Pissj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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