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롭게 개관 예정인 런던 박물관이 리뉴얼을 기념해 새로운 로고, ‘Pigeon and Splat’을 공개했다. 직역하면 ‘비둘기와 철퍼덕’이라는 의미로, 반짝이는 황금색 대변을 본 흰색 점토 비둘기가 그 주인공. 이 로고는 런던 박물관이 언커먼 크리에이티드 스튜디오(Uncommon Creative Studio)에 의뢰해 런던 시민은 물론 관광객 500명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타투이스트, 요리사, 권투 선수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33명의 런던 시민들이 직접적으로 관여했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왜 하필 비둘기와 그 대변이 상징적인 로고가 되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런던 시민들의 반응이 대다수. “지금까지 런던에 살면서 비둘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못 봤다”, “프랑스가 이미 파리올림픽에서 비둘기 테마를 사용했다”는 등 비판적인 여론을 표하고 있다.
이에 런던 박물관장 샤론 에이먼트(Sharon Ament)는 “비둘기와 대변은 이중적으로 우리의 역사적인 장소, 즉 모래와 반짝임이 수천 년 동안 나란히 존재해 온 장소를 상징한다. 우리는 수백만 마리의 동물을 포함하여 타인들과 도시를 공유해 왔으며, 비둘기는 항상 런던 곳곳에 있고 우리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수석 큐레이터 프랜시스 마셜(Francis Marshall) 또한 “비둘기는 1천 년 이상 런던의 변화와 성장을 지켜보며 어느덧 도시의 상징이 되었다”라고 긍정적 의견에 힘을 실어줬다. 과연, 런던 박물관의 새로운 로고는 어떤 후폭풍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지 출처 | London 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