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비디오 게임 저장소, ‘Video Games Densetsu’

어린 시절, 우리의 손바닥 안에 펼쳐지던 작은 세상을 기억하는가? 픽셀로 그려진 영웅과 모험을 떠나고, 도트로 만들어진 괴물과 싸우던 순간들. 우리는 지금 성인이 돼서야 그 추억의 가치를 깨닫는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에서 활동했던 이들의 특별함, 손으로 그린 듯한 따스함과 디지털의 정교함이 낳은 독특한 감성은 오늘날 찾아보기 힘들다.

희소성이 높아진 고전 게임은 이제 값비싼 수집품이 됐다. 그러나 그 뒤에 숨겨진 또 다른 영웅들, 게임을 만든 다수의 아티스트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비교적 짧은 비디오 게임 역사 속 담긴 창작의 예술이 방대하기에, 그 아쉬움도 크다.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줄 디지털 아카이브, ‘Video Games Densetsu'(이하 VGDensetsu)를 소개한다.

VGDensetsu는 흘러간 비디오 게임의 역사를 보존하고, 그 창작자들의 공헌을 기록한다. 게임의 크레딧, 매뉴얼, 커버아트, 광고는 물론 아티스트 인터뷰까지. 이들의 자료는 비디오 게임 비주얼의 모든 요소를 아우른다. 특히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세가(Sega), 캡콤(Capcom), SNK, 아타리(Atari) 등 게임 산업의 중심지였던 일본과 미국의 아티스트들을 주로 조명한다.

디지털 아카이브의 핵심은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다. ‘소닉 더 헤지혹'(Sonic the Hedgehog), ‘팩맨'(Pac-Man), ‘봄버맨 2′(Bomberman II) 등 상징적인 박스 아트를 만든 그렉 마틴(Greg Martin), ‘스트리트 파이터 II'(Street Fighter II)의 일러스트로 유명한 쇼에이 오카노(Shoei Okano), ‘페르시아의 왕자(Prince of Persia)’ PC-98 버전의 표지를 제작한 히로데 시키시마(Hirohide Shikishima) 등 VGDensetsu는 300개 이상의 아티스트 프로필을 보유 중이며, 지금도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고 있다.

이런 VGDensetsu의 아카이브는 웹사이트뿐만 아니라 X(전 트위터), 텀블러(Tumblr), 패트리온(Patreon)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선보여지고 있는 중. 이곳에서 우리는 게임의 역사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지금 즐기는, 혹은 한때 즐겼던 게임의 숨겨진 영웅들을 VGDensetsu에서 직접 만나보자.

VGDensetsu 웹사이트
VGDensetsu X 계정
VGDensetsu Tumblr 계정


이미지 출처 | VGDenset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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