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레이보이(PLAYBOY)지의 앙증맞은 토끼 로고만 보아도 남자들은 아마 가슴이 설렐 것이다. 그만큼 플레이보이지는 지난 반세기 동안 훌륭한 누드 이미지와 섹스 콘텐츠를 제공해왔다. 마우스 클릭 몇 번에 동서양 미녀들의 포르노를 감상할 수 있는 요즘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 플레이보이는 전 세계 숱한 남성들의 손을(?) 거쳐 갔다.
그런 플레이보이가 더는 누드를 싣지 않는다고 한다. 플레이보이지의 선임 에디터, 코리 존스(Cory Jones)는 지난 12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플레이보이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창업자 휴 헤프너 역시 이와 같은 변화에 동의했다. 지금의 플레이보이를 있게 한 정수와도 같은 누드 사진을 뺀다니 잘 상상이 가질 않지만, 어쨌든 이건 사실이다.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섹스 콘텐츠로서의 경쟁력을 잃은 플레이보이는 최근 구독 연령을 13세 이상으로 낮추고, 웹 사이트에서 역시 나체 사진을 없애는 등 변화를 모색 중이다. 지금껏 플레이보이의 상징과도 같았던 누드를 더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쉽기 그지없지만, 시대는 그만큼 야속할 정도로 빠르게 변화해왔다. 독자는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슬픈 마음을 누르고 그동안의 플레이보이 커버 중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것들을 11장 공개하니 곱씹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