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llow This! 세계인의 멋진 나뭇가지 경연 @officialstickreviews

영화 “반지의 제왕”을 본 적이 있는가? 있다면, 마법 지팡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간달프의 위용을 느꼈으리라. 오늘은 마법 지팡이와도 같은 신비로운 나뭇가지를 리뷰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officialstickreviews를 소개한다. 피드를 둘러보고 있자면, 이런 나뭇가지를 획득하는 순간, 나 자신도 마치 마법사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계정은 그야말로 자연에서 ‘굴러다니는’ 나뭇가지 중 다른 사람과도 공유할 만한 ‘멋진 것’을 찾으면 소셜미디어 유저가 이곳에 제보하고, 이 계정에 올라오기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피드를 포스팅하는 식이다. 세계 곳곳에서 제보가 오는데, 한국의 도봉산에서 발견된 망치 모양의 나뭇가지도 올라온 적이 있다. 어릴 적, 흙바닥에서 주운 돌멩이나 나뭇가지를 보고 상상력을 발휘해 다른 물체를 연상하거나 소꿉놀이를 해 본 경험이 누구나 있을 터. 이 경험을 소셜미디어로 확장해 거대한 커뮤니티를 만들어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다루는 것은 오로지 ‘Stick’이다. 그런데 이 영어 명칭은 ‘나무에서 떨어졌거나 잘라낸 목재’라는 뜻이 있는 한편, ‘무언가 길고 얇은 조각’이라는 이중적인 뜻 역시 있는바,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형태 또한 등장한다. 심장 모양 같이 특정한 물체가 떠오르는 오브제부터, 가구가 떠오르는 거대한 물체까지 가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디까지 ‘Stick’인가 하는 질문 역시 따라오는데, 이미 몇 차례 경계가 애매모호한 물체가 올라온 적 있다. 예를 들어, ‘고드름은 Stick인가?’라는 댓글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진 후,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에 의해 정리된 바는 ‘남극에서 들어온 제보의 경우만 그렇다고 인정해 주자’라는 농담 섞인 의견이 대세였다.

연말이 되면 한 해를 정리하며 최고의 ‘Stick’을 토너먼트로 결정하기도 한다. 올해도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각자만의 멋진 나뭇가지를 자랑하고 싶은 열기가 꽤 뜨거워 여러 개를 제보하고 싶다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희한한 형태를 자랑하는 갖가지 나뭇가지는 어찌 보면 자연이 빚어낸 조각품이기도 하다. 이 조각품을 찾아내는 데에는 아무런 비용도 들지 않고, 환경에 해가 되지도 않는다. 이러한 ‘무해한’ 놀이를 전 세계적인 커뮤니티로 확장한 이 계정 뒤에는 부네 호그(Boone Hogg)와 로건 주글러(Logan Jugler)라는 두 명의 운영자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이 커뮤니티를 “Stick Nation”이라고 명명한다. 인스타그램뿐 아니라 틱톡과 유튜브도 운영하고 있으며, 자체 머천다이즈 숍 역시 운영 중이다. 나뭇가지 수집을 통해 거대한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아마 단순하면서도 예술적인 행위라는 점이 한몫하지 않았을까. 기성품이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 돌아다니고 관찰하는 만큼 독특하고 아름다운 나뭇가지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은 앤틱 가구를 수집하거나 오래된 바이닐을 디깅하는 행위와 유사해 보이기도 한다.

지금 당장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도 “Stick Nation”에 참여할 수 있다. 친환경이 대두되고 기성품이 아닌 ‘나만의 것’을 찾는 것이 지금 가장 젊은 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이들이 이 취미, 혹은 놀이에 동참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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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Official Stick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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