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온 국민에게 충격을 안겨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를 주제로 한 게임인 “서울의 밤-계엄 막기 게임”이 실제 게임으로 등장했다. 탑뷰 또는 쿼터뷰 시점으로 사방에서 몰려오는 수많은 적을 쓰러뜨리며 살아남는 것이 주목표인 로그라이크식 슈팅 게임으로, ‘firstseethesun’이라는 개발자가 탄생시켰으며 전반적인 플레이 방식은 “뱀파이어 서바이버”와 유사하다. 게임 시작 버튼을 누르면 플레이어는 비상계엄이 시작된 22시 29분부터 4시 30분까지 적을 피해 생존하며 쓰러뜨려야 한다.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총 2가지. 국민의 힘 한동훈 당대표와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당대표로, 게임 도중 출력되는 대사와 생김새 외 차이는 없다. 게임을 시작하면 즉시 WASD 4개의 조작 버튼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몰려오는 경찰에게 하트를 발사해 경험치를 획득, 레벨을 올려 기본 공격을 강화하거나, 소화기, 법전, 카메라 등의 무기를 획득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더하여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실제 계엄 시간 순서에 따라 보스나 적들이 추가되는 디테일을 경험할 수 있다. 첫 보스는 계엄 사령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며, 이후 23시 48분을 지나면 ‘무장한 계엄군이 경내 진입했다’는 문구와 함께 군인들까지 적에 포함된다. 최종 보스는 무려 윤석열 대통령. 중간에 캐릭터가 사망할 경우에는 ‘패배’ 표시와 함께 계엄군에 밀려 국회가 점령되었다는 문구가 뜨지만, 최종 보스를 물리치고 버텼을 경우에는 ‘승리’ 표시와 함께 ‘계엄군이 물러났습니다. 민주주의가 승리했습니다!’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재미로 만들어진 인디게임인지라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진 않지만 계엄을 상징하는 무기, 실제 시간에 따른 진행 구현도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촛불로 체력(국민의 지지)을 회복하거나, 항명 아이템을 획득하면 적들이 모두 명령을 거부하고 멈추는 등 계엄 당시 상황을 게임에 잘 녹여냈다는 평. 후반부로 갈수록 캐릭터와 적 속도가 상당히 빨라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기에, 현 시국에 한 번쯤 집중해 플레이해 볼 가치가 있다.
이미지 출처 | firstseethe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