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특히 헤비메탈 콘서트에서 누구나 한 번쯤 걱정해 본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급한 용변’. 몰리는 인파를 뚫고 들어간 화장실 안에는 지저분한 의문의 액체가 낭자하고, 토사물 가득한 변기에 속이 울렁인다. 무엇보다 화장실 때문에 좋아하는 노래를 놓치는 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미국의 음료 브랜드 리퀴드 데스(Liquid Death)와 기저귀 브랜드 디펜드(Depend)가 손잡아 그 해결책을 내놓았다. 바로 콘서트용 피트 다이퍼(Pit Diaper)를 만든 것. 이 피트 다이퍼는 일반 기저귀와 달리 체인과 스파이크로 장식되어 마치 헤비메탈 그룹 의상을 떠올리게 하며, 검은색 퀼팅 가죽으로 만들어져 퀄리티까지 챙겼다. 여기에 더해 내부에는 남성을 위한 디펜즈 가드(Depend’s Guard)가 호환되어 바로 용변을 볼 수 있고 곡을 놓치지 않고 즐길 수 있다. 흡수 가능한 소변의 양은 330ml로, 약 맥주 한 캔 분량. 캠페인에는 헤비메탈 장르의 대표 드러머 벤 콜러(Ben Koller)가 메인 모델로 등장해 직접 착용샷을 선보여 해 큰 화제가 됐다.
한편, 리퀴드 데스의 크리에이티브 부사장인 앤디 피어슨(Andy Pearson)은 알콜을 대체하는 음료 브랜드 리퀴드 데스가 많은 이들에게 건강한 콘서트 경험을 선사하지만, 의도치 않은 문제(용번)를 만들어 냈다는 걸 깨닫고, 그 묘안으로 피트 다이퍼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디펜드 브랜드 부사장인 마틴 나이트 존스(Martin Knight-Jones) 또한 “비정상적인 협업이기는 했지만, 콘서트 관람객에게서 본 진정한 통찰력과 문화적 현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라고 전하며, “약 1억 명의 여성과 남성이 의도치 않은 방광 누출을 경험하고 있으며, 우리가 1위 브랜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리퀴드 데스가 ‘디펜드’를 기반으로 한 솔루션을 만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새로운 청중에게 다가가고 제품에 대한 고정관념에 도전할 기회에 감사한다”라는 소감을 덧붙였다.
이번 협업 피트 다이퍼는 리퀴드 데스 공식 웹사이트에서 75달러에 판매되었으며 벌써 초기 생산 제품이 완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뛰어난 성능과 편리한 사용성에 품절로 구매하지 못한 고객의 문의와 재입고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Liquid Dea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