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50대의 열정, 우츠미 토루의 댄스 챌린지

한 중년(혹은 할아버지?) 남성의 춤사위가 최근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영상 속 주인공은 이름하여 우츠미 토루(Utsumi Tohru)로, 하루가 멀다 하고 업로드되는 영상 속에는 토루는 조금은 어정쩡한, 그러나 누구보다 진지한 자세로 독특한 춤사위를 선보이다. 사실 해외에서는 ‘Dancing Uncle’로 불릴 정도로 이미 유명 인사.

머리가 하얗게 센 이들이 춤을 추며 인기를 끈 영상이야 셀 수 없이 많은 시대지만, 토루가 특히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의 선곡에 있다. 영 린(Yung Lean)의 “Ginseng Strip 2002”,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Touch The Sky”를 시작으로, 메트로 부민(Metro Boomin), 아틱 몽키스(Arctic Monkeys) 등 힙합과 록, 제이팝을 넘나드는 저력을 뽐낸다. 더불어 도쿄 스카이트리가 멀찍이 보이는 배경이나 요코초의 밤 풍경 등 다분히 일본적인 배경은 영상의 매력을 한층 더한다.

그의 인스타그램 프로필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프로필 설명에 따르면 “2018년, 52세에 춤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디스코와 클럽에서 밤문화를 즐겼습니다. 성인이 된 후 다니고 있는 댄스학교에서는 안무를 잘 따라가지 못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하나하나 시간을 들여 배우고 있습니다. ‘It’s never too late to start dancing. It’s never too late to start’라는 신념을 가지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습니다!”라는 댄스 챌린지를 시작하게 된 연유를 안내한다. 실제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접속해 보면 2018년 11월 아키하바라의 댄스학원에 등록했다는 소감과 목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씁쓸한 강습 후기를 읽어볼 수 있다.

토루는 2019년 그의 동료들과 ‘O’jeys’라는 팀을 결성해 댄스 공연을 펼쳐오고 있다. 결성 당시 평균 나이가 무려 59.2세. 과연 그들의 열정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연초부터 불타는 열정을 전하는 토루에게 감사를 전하며 춤이라면 젬병인 본인은 오늘도 그의 춤사위를 뜯어보며 따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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