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태생의 미술비평가 겸 작가 존 버거(John Peter Berger)가 현지시간 2일, 파리 앙토니에 있는 자택에서 타계했다. 약 1년간 병상에 있던 그는 결국, 새해를 맞이함과 동시에 유명을 달리했다.
존 버거는 일생에 걸쳐 숱한 명저를 남겼다. 1972년 발표한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는 세계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그를 대표하는 비평 서적이다. 당대 손꼽히는 지성으로 이름난 수전 손택, 롤랑 바르트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사진에 관한 예리한 글을 써내기도 했다.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사진을 보고 분석하는 데 있어 앞서 언급한 인물들의 비평안에서 벗어나기 힘든 건 당시 이들이 그만큼 높은 수준의 통찰을 쌓아 올린 탓이다. 예술과 사회, 인문을 아우르는 폭넓은 글쓰기로 예술 감상과 해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존 버거의 죽음을 애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