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개구리 페페(Pepe The Frog)가 죽음을 맞이했다.
페페의 창시자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매트 퓨리(Matt Furie)는 최근 프리 코믹 북 데이(Free Comic Book Day) 행사에서 새파란 입술로 관 속에 잠들어 있는 페페의 모습을 공개했다. 페페는 미국식 짤방이라 불리는 밈(Meme)을 대표하는 캐릭터로서 우리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다 주었지만, 동시에 대안 우파(Alternative right) – 극단적인 백인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미국 내 보수 집단 – 에게 정치적으로 악용되면서 혐오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페페가 작년 타임지 선정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가상 캐릭터 탑 10(The 10 Most Influential Fictional Characters of 2016)’ 속 할리퀸, 포켓몬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까닭도 이러한 정치적 배경이 깔린 이유가 컸다. 자식 같은 캐릭터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작가의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다 함께 페페의 죽음을 애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