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기동전사 건담’의 30주년을 기념해 도쿄 오다이바 다이버 시티에 설치된 건담(RX-78-2 Ver.GFT)이 지난 3월 5일을 마지막으로 철거되었다. 거대한 자태로 위용을 뽐내던 도쿄 명물의 은퇴는 많은 이를 아쉽게 했는데, 이제 그 자리를 9월 24일부터 기동전사 건담 유니콘(UC)이 물려받아 도쿄를 사수한다. 유니콘 건담 곳곳의 디테일까지 충실히 재현해 설치한 ‘도쿄 건담 프로젝트 2017(Tokyo Gundam Project 2017)’ 실행위원회는 앞으로 3년 뒤 개최할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도쿄를 찾을 관광객에게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새로운 건담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낮에는 변신 전의 유니콘 건담이지만, 시간이 어두워지면 변신 형태인 디스트로이 모드를 알리는 붉은 빛이 기체 곳곳에서 뿜어져 나온다. 이와 함께 각성 모드의 초록빛까지 완벽 재현했다. 건담의 머리 또한 이런 설정에 맞춰 유니콘 뿔과 같은 머리의 싱글 안테나가 두 개로 갈라지며 변신하도록 제작해 또 다른 진풍경을 즐길 수 있다. 자국의 대표적인 콘텐츠인 애니메이션을 실제로 발현해버리는 이들의 상상력은 역시나 놀랍다. 애니메이션을 보며 어렴풋하게 크기를 가늠했던 건담의 실물은 생각보다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