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화장하지 않는 관계로 자세히 관심을 가져본 적은 없지만, 화장품 및 메이크업 신(Scene)이 방대하다는 사실은 이미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셀 수 없이 많은 메이크업 영상과 화장품 브랜드, 그 존재 이유에 관한 고찰을 통해 어렴풋이 직감하고 있었다. 평소 나름 예민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해왔기에, 유행하는 메이크업 방법이나 메이크업을 통해 외모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메이크업 능력이 점차 발전하고 있다고 느낀 터였다.
하지만 역시나 기술의 발전으로 이러한 감 또한 별 소용없게 된 것 같다. 지난 5월, 출시된 애플리케이션인 ‘Makeapp’은 메이크업을 한 인물 사진을 업로드하면 ‘생얼’ 사진을 추측해서 변환한다. 완벽한 생얼까지는 아니고 피부가 일그러지는 부분이 다소 거슬리긴 하지만 생각보다 더 대단한 수준이다. 화장한 얼굴의 속을 들여다볼 수 있다니, 과거에 말하던 미래가 바로 지금인 것 같기도. 과거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인간의 표정에서 감정을 읽어내는 프로그램처럼 이제는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나와도 이상할 게 없겠다. 지금 지인의 메이크업 사진을 퍼온 다음에 이 앱을 활용해 생얼 사진을 생성하여 주인에게 보내보자. 오래간만에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