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역에 갈 일 없던 사람이 신사역에 가면 어떤 기분이 들까. 아마도 ‘성형외과 광고 아카이빙 전시가 지하철역과 협업해서 이뤄지고 있나?’ 혹은 ‘성형외과 페스티벌 기간인가?’ 정도의 의문이 들기 십상이다. 외모지상주의의 시대임을 세뇌라도 하는 듯한 성형외과 광고를 거부하는 민원이 늘어나며 이와 같은 광고 이미지가 여성의 외모에 차별적이고 부정적인 시선을 조장한다는 여론이 생겼다. 민원을 받아들인 서울교통공사는 5년 후인 2022년까지 서울 지하철의 모든 성형 광고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성형 광고뿐 아니라 올해를 시작으로 지하철 광고의 15%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보고 있자면 괴로운 대량의 성형 광고 공해에서 해방되는 것이 기쁘지만, 한편으론 안 그래도 개성 없는 서울의 ‘구린’ 개성마저 없어지는 것 같아 아쉬우니 5년 안에 신사역을 방문하게 되면 기념사진을 촬영해 시대의 초상을 간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