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반세기도 전의 1960년대 코닥(Kodak)은 간편한 방식의 영상 필름 포맷을 제작했다. 슈퍼 8(Super 8)이라는 이름의 필름 카트리지를 이용한 영상 촬영 시스템인데, 연속적으로 사진을 촬영해 영상으로 만드는 기술 정도로 이해하면 쉽다. 이에 관한 설명은 이전 본 매거진의 기획기사 <슈퍼 8 필름으로 영상 찍기>에 상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궁금하다면, 위 링크를 참고하면 좋겠다. 아무튼, 슈퍼 8은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직관적인 촬영 방법으로 각광 받았는데, 대부분 디바이스가 그렇듯 기술의 빠른 발전과 함께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미디어 시대는 굳이 지나간 빈티지 필름 기술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코닥은 자사의 명작 슈퍼 8에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형태를 결합, 현대적인 디자인과 그에 걸맞은 옵션을 갖춘 새로운 모델을 공개했다. 50년 만에 부활한 슈퍼 8 카메라는 기존의 필름 카트리지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SD카드 리더와 HDMI 잭을 제공한다.
촬영을 마친 필르머가 슈퍼 8 필름을 코닥으로 보내면, 코닥은 다크 룸(The Darkroom)이라는 자사의 독자적인 서비스를 통해 이를 디지털화한 후 인터넷에 업로드함으로 그들의 결과물을 돌려준다. 여기까지의 비용은 대략 50$ 정도. 새로운 슈퍼 8 공개와 함께 밝힌 목표는 지난 50년 전과 변함없는 사용하기 쉬운 영상 디바이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얼마든지 원하는 영상을 촬영하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지금, 유물의 새로운 변신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가늠할 수 없지만, 위 슈퍼 8의 결과물을 본다면 마음이 또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정확한 발매 일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말쯤 2,500~3,000달러 선의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니, 관심이 간다면 느긋하게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