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일본과 한국의 오락실을 불살랐던 게임 기획, 제작 회사 SNK,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지난날 아랑전설, 용호의 권, 사무라이 스피리츠, 그리고 불멸의 역작 킹 오브 파이터즈 등 다채롭고 혁신적인 대전 액션 게임을 내놓으며 승승장구했다. 허나 영화의 시간도 잠시, SNK는 대전 액션에 지나치게 집중된 게임 타이틀로 인해 미처 업계의 유행을 준비하지 못해 1999년 도산위기에 처했다. 대전 액션으로 흥하고 대전 액션으로 망한 안타까운 상황 속 네오지오 월드(NEOGEO World)라는 터무니없는 테마파크를 개장하며, 부채를 늘리는 데 일조했다.
도산 직전 킹 오브 파이터즈 개발팀, 제작팀을 계열사로 독립시키며 부활을 꿈꿨지만, 아케이드 시장의 축소와 가정용 게임 콘솔 보급의 확대 등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중국 기업에 인수되기에 이른다. 그렇게 꾸역꾸역 역사를 이어온 SNK가 창사 40주년을 맞았다. 과거 오락실의 황제로 군림한 SNK는 근래 트위터(Twitter)를 통해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제품을 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네오지오 미니(NEOGEO Mini)다.
네오지오 미니는 1990년 탄생한 SNK의 게임 플랫폼 네오지오의 라인업 중 걸작 타이틀 40가지를 엄선해 내장한 게임 콘솔로 게임기 본체에 3.5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별도의 모니터 없이 콘솔만으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성인 손바닥만 한 크기의 네오지오 미니는 과거 아케이드 게임기의 외관을 고스란히 가져와 그 시절 오락실 키드의 마음을 다시금 뜨겁게 한다. 콘솔에 수록하는 타이틀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아마 위 언급한 대다수의 게임 시리즈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네오지오 미니의 발매일은 미정이나 가까운 시일 내 새로운 소식을 전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와 함께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