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소비에트 연방이 존재하던 시절에나 제작했을 법한 프로파간다 포스터를 찾아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바로 북한이다. 심지어 한글화까지 되어있다. 지금껏 북한 프로파간다 포스터의 주된 요지는 ‘미국놈들을 짓밟고 탱크로 밀어버리자’ 식의 살벌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판문점 선언 등 과거와는 다른 평화지향 밀당 행보를 선보이는 북한의 프로파간다 포스터는 이전과 내용을 달리한다.
이번에 공개된 프로파간다 포스터는 ‘뭉친다’, ‘하나로’, ‘공동으로’,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 번영’, ‘힘을 합쳐’ 등 기존 등장하지 않았던 ‘1+1은 귀요미’스러운 단어들이 많이 보인다. 이런 포스터로 북한의 대중이 얼마나 큰 영향을 받는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북 수뇌부에서는 남과 북의 평화와 통일을 향해 가고 있음을 홍보하려는 듯하다. 뒤통수를 조심해야 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이러한 포스터는 북한 국내가 아닌 국외에 어필하려는 목적일 수도 있다는 기분이 들기도. 미국과 함께 지구촌이라는 커다란 드라마 속 분단국가라는 타이틀로 최소 조연을 확보한 국가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북한과의 관계,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