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를 치료하는 기적의 사나이, Braco

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해지며 주머니에 없던 돈도 생긴다고. 입 벌어지는 기행으로 한때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사기꾼 허경영의 인기는 기존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어느 정도 치달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척도다. 소설 삼국지의 난세에 황건적이 창궐하듯, 그렇게 인간의 빈틈을 노려 이익을 취하는 이는 어디에도 있다. 그리고 남유럽 지중해 연안에 길쭉하게 붙어 있는 크로아티아에서도 또 다른 허경영이 기똥차게 활동 중임을 전한다.

사건의 주인공은 수도 자그레브(Zagreb) 인근 출신의 브라코(Braco, 본명 Josip Grbavac). 예수의 재림, 태양 에너지를 지닌 자 등 온갖 수식어가 붙은 브라코는 정기적으로 태라피 모임을 주최한다. 그 내용은 극히 간단. 수천 명의 인파가 모인 강당에 브라코가 등장해 그저 지긋이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이 전부다. 절대 입을 여는 법이 없는 브라코의 시선을 받은 자는 병이 낫거나 사업이 잘 풀리게 된다니 크로아티아 여행 중 울적한 기분이 든다면 들려보는 것도 좋겠다.

브라코의 모임에는 그와 눈을 마주친 감동에 눈물을 왈칵 쏟는 이들도 있단다. 한 남자의 시선에 그토록 매달리게 한 그들의 사연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생각에 브라코를 많고 많은 해외의 기괴한 소식 중 하나라 가벼이 치부할 수만은 없었다. 나아가 정말 그의 시선에 설명 못 할 효과가 있을지 누가 아는가. 결국 판단은 개인의 몫으로 남긴다. 브라코의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영상 하나를 첨부한다. 컴퓨터 화면으로 눈을 맞춰도 꽤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니 주변 지인과 후기를 나눠보면 어떨까.

Braco 공식 유튜브 계정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