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마지막 시즌만을 남겨 둔 인기 미드 “왕좌의 게임 (The Game of Thrones)”.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작품인 만큼, 8번째 시즌의 내용을 조금이라도 일찍 알고 싶어 하는 극성팬을 막기 위해 제작진은 갖은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다. 작품의 대본이 유출되지 않도록 각 배우에게 이어폰을 통해 대사를 전달하고, 다양한 엔딩 장면을 촬영하는가 하면, 프로덕션 과정에서는 작품의 이름을 “더 트리 오브 라이프(The Tree of Life)”로 임시 변경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집요한 파파라치에 대응하는 제작진의 방책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ntertainment Weekly)에 따르면 뉴욕 코믹 콘에서 산사 스타크(Sansa Stark)역의 소피 터너 (Sophie Turner)가 인터뷰 도중 촬영장에 마련된 드론 킬러(Drone Killer)의 존재에 대해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촬영 현장을 몰래 촬영하는 파파라치 드론의 접근을 막기 위해 드론 킬러가 준비되어 있다고 밝히며, 이들이 필드(Field)를 형성하여 드론들을 떨어뜨리는 모습이 마치 엑스맨(X-Men) 같았다고 표현했다.
소피 터너가 언급한 드론 킬러가 어떤 형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미국에서는 이 같은 장치들이 실제로 사용되고 있다. 현지 경찰에 의해 사용되고 있는 드론 킬러는 하늘에 날고 있는 드론을 비활성화시켜 지상으로 돌려보내는 장치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os Angeles Times)의 보도에 따르면 총과 흡사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고 한다. 오직 위급한 상황에서만 사용된다는 이 장치는 2017년 ‘로즈 퍼레이드(Rose Parade)’에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 (Los Angeles County Sheriff)들에 의해 처음 사용된 이후 공적인 행사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 기술 중 하나인 드론의 상용화가 미디어 산업에 이 같은 부작용을 안길 줄 과연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인기 드라마 제작진들의 고군분투는 기술 발전의 양면성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또한, “왕좌의 게임”의 최종 시즌은 아직 구체적인 방영 날짜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전 시즌들을 봤을 때 내년 봄이 가장 유력하다고 하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