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흑인 로드니 킹(Rodney Glen King)을 집단으로 폭행한 백인 경찰들이 무죄로 풀려나며 촉발된 LA 폭동 당시 흑인 거주지와 백인 거주지 사이에 끼어있던 한인들은 자신들의 거주지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들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지리적인 이유뿐 아니라 비슷한 시기 한인 업주가 흑인 소녀를 살해한 ‘두순자 사건’을 미디어에서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흑인들의 총구는 한인 사회로 향했다. 당시 한국인 성인 남성들은 군대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은 수월(?)하게 경계를 설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 보면 영화의 한 장면 같아 흥미롭지만, 실제는 타지에서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순간들이다. 실제로 LA 폭동의 피해액을 환산하면 8천억에 달하는데 그중 40%는 한인업소가 입은 피해라고 한다.
이미 여러 매체에서 수없이 보도된 사진이지만, 밀리터리를 다루는 한 페이스북 페이지인 S21K에서 당시 사진과 사진 속 등장한 총기들을 설명한 텍스트를 함께 새로이 게재했다. 총으로 마을을 지키는 동양인들의 조금은 낯선 모습을 보며 특별한 감상이나 영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