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McDonalds)의 대표적인 어린이 전용 메뉴인 해피밀(Happy Meal). 처음에는 어린 고객들을 유혹하기 위해 작은 장난감을 넣어 판매하기 시작한 패키지였지만, 점점 장난감이 주목적이 되어버리면서 성인들 역시 자주 찾는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가 되었다.
하지만 최근 압도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며 패스트푸드를 대표해 온 해피밀에 도전장을 내민 브랜드가 나타났으니, 이는 바로 왕 중의 왕 버거킹(Burger King)이다. 정신 건강의 달인 5월을 맞아 버거킹은 해피밀에 대항하는 신메뉴 리얼밀(Real Meal)을 전격 공개했는데, 행복한 감정을 내세운 해피밀과 달리 리얼밀은 고객이 자신의 ‘진짜’ 감정에 맞춰 메뉴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공개된 메뉴는 빡침(Pissed), 우울함(Blue), 짜증남(Salty), 신남(YAAAS), 신경 안 씀(DGAF)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삶이 언제나 행복할 수만은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버거킹은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과 함께 광고 영상을 공개했는데, 버거킹의 1970년대 광고에서 사용되었던 트랙 “헤브 잇 유어 웨이(Have It Your Way)”에 “필 유어 웨이(Feel Your Way)”라는 메시지를 집어넣은 이 영상은 다양한 감정을 겪는 사람들을 보여주며 “모두가 항상 행복하진 않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라는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리얼밀은 5월 한 달간 판매되는 한정판 메뉴이며, 오스틴(Austin), 시애틀(Seattle), 마이애미(Miami),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뉴욕(New York)에 위치한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비록 우리가 직접 이 패키지를 맛볼 기회는 많지 않겠지만, 패스트푸드 체인을 대표하는 두 브랜드의 재치 넘치는 경쟁은 소비자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선물한다. 삶에 지친 어른이들을 위로하는 하단의 광고 영상을 감상하며, 오늘도 인생의 쓴맛을 삼켜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