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패션을 넘어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기행을 펼치기도 하는 이 시대의 천재, 칸예 웨스트(Knaye West). 그는 2016년 미국에서 주최하는 세계 최고의 게임 쇼인 E3에서 ‘Only One’이라는 비디오 게임을 만들 것을 발표하고 트레일러를 공개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이후 해당 게임에 관한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대신 칸예 웨스트의 영향력은 그 생각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나타났다. 바로 칸예 웨스트의 열렬한 팬인 일러스트레이터 알리 그레이엄(Ali Graham)이 그를 모티브로 한 아기자기한 감성의 레트로 2D 플랫폼 게임 ‘LIL YE LAND’를 발매한 것이다.
인디 게임 일러스트레이터인 알리 그레이엄은 칸예 웨스트를 캐릭터화해 그를 주인공으로 한 짧은 애니메이션 시리즈 ‘Lil Ye’를 제작한 적 있었는데, 그는 이를 이용한 게임을 제작하기로 마음먹는다. 2018년 6월 12일부터 킥스타터를 통해 해당 게임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였고, 후원자에게는 한정판 미니 피규어 및 티셔츠, 포스터 등 후원금액에 따른 차등 보상을 약속했다. 음악 관련 언론의 관심을 받은 후로 약 한 달여 만에 목표 모금액인 £15,699(한화 2,350만원가량)를 달성했다. 비록 처음 발표한 게임의 완성 기한인 2018년 11월은 맞추지 못했으나 후원자 보상 물품의 발송을 시작했고, 몇 번의 업데이트 및 베타 테스트를 거쳐 현지 시각 5월 27일 iOS와 안드로이드를 통해 정식 발매했다.
게임의 진행방식은 간단하다. 좌우 버튼과 점프 버튼으로 캐릭터 ‘릴 예(Lil Ye)’를 움직이고, 플랫폼에 출몰하는 적을 피해 동전을 획득하며 무사히 정해진 출구로 나가면 스테이지가 끝나는 방식이다. 기본 생명이 세 개밖에 없으므로 생각보다 적과 장애물을 신중히 피해야 한다. 스테이지를 두 개 끝낼 때마다 보스가 나오는데, 안타깝게도 공격기가 없으므로 패턴을 파악하여 오랫동안 회피하여 살아남으면 스테이지를 통과할 수 있다.
주목할 것은 역시 미술과 배경음악 등 칸예 웨스트에 대한 팬심과 존경이 느껴지는 캐릭터 및 스테이지 디자인일 것이다. 첫 스테이지에서부터 쓰레기통에서 튀어나오는, 실제 칸예 웨스트의 적인 파파라치의 플래시가 터지면 릴 예는 데미지를 입는다. 그의 곡 “The new workout plan”의 뮤직비디오를 따라 만든 듯한 스테이지에서 해당 16비트로 만들어진 해당 곡이 BGM으로 나오고 배경에는 그의 초창기 마스코트인 ‘Dropout Bear’가 운동하고 있으며, [808 heartbreak] 앨범과 수록곡 “Robocop”에서 영감을 얻은 스테이지 등, 온갖 자잘한 칸예 관련 레퍼런스를 찾는 재미가 있다. “N**gas in Paris”, “Stronger” 등의 반가운 곡이 삽입되어 있어 게임의 청각적 재미를 더 한다.
16비트로 만들어진 게임 사운드트랙은 추후 공개 예정이라고 밝혔다. 칸예의 팬이라면 꼭 플레이해보길 추천하며, 오랜만에 나온 힙합 관련 게임을 해보고 싶다면, 더불어 칸예가 구축한 음악 세계를 게임으로도 느껴보고 싶다면 아래의 링크를 통해 다운로드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