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구역 습격을 앞두고 비상사태를 선포한 Nevada 지역 카운티들

미국의 비밀 군사기지이자 외계인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루머로 악명 높은 제51구역(Area 51). 지난 7월, 페이스북(Facebook)에 ‘제51구역(Area 51) 습격, 우리를 다 막진 못할걸(Storm Area 51, They Can’t Stop All of Us)’이라는 이벤트 페이지가 만들어지면서 해당 지역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번 뜨거워졌다. 이름부터 우스꽝스러운 이 이벤트의 요지는 오는 9월 20일에 대규모 인원을 동원해 51구역을 습격, 나루토 러닝(Naruto Running- 나뭇잎 마을의 그 닌자 나루토 맞다)으로 탄환을 피해 외계인을 해방하자는 것. 누가 봐도 장난인 것이 뻔한 이벤트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참가자가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관련 당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발하고 유쾌한 아이디어 덕분인지, 해당 이벤트 페이지는 생성 직후 참가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현재(9월 1일) 공식적으로 참가 의사를 밝힌 이는 약 208만 명. 지난 7월 17일 미 공군이 “미국과 미국의 자산을 보호할 준비가 됐다”라며 엄중하게 경고하고, 이벤트 페이지를 생성한 매티 로버츠(Matty Roberts) 본인이 해당 이벤트가 농담일 뿐이라고 밝혔지만, 참가자의 수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참가 의사를 표한 208만 명 중 실제로 네바다 지역을 방문할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냐만, 관련 당국은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 만에 하나 실제로 사람들이 들이닥칠 경우 이들을 수용할 안전시설과 보호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며, 51구역 인근 링컨 카운티(Lincoln County)와 나이 카운티(Nye County)의 인구를 총동원해도 208만 명을 통제하기엔 역부족이다. 안전사고와 범죄 발생에 대한 우려가 심각해지자 네바다 소재 링컨 카운티는 8월 19일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나이 카운티가 최근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거짓과 진실의 경계가 모호한 21세기에는 웃자고 시작한 장난이 지역사회에 큰 위협이 되기도 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9월 20일에는 과연 몇 명의 참가자가 51구역을 실제로 찾아올까. 현 시대 젊은이들의 인터넷 문화를 가장 잘 대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이번 사태가 어떤 종결을 맞을지 관심을 집중해보자.

Facebook 내 ‘Storm Area 51, They Can’t Stop All of Us’ 웹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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