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해보자. 당황스럽겠지만 ’건축’이라는 개념이 어느 날 당신에게 사랑 고백을 했다. 그렇다면 어찌할 것인가? 건축은 형이상적이기도 형이하적이기도 한 어떤 개념의 사랑 고백에 적잖은 황당함에 헛웃음을 칠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 1초의 망설임도 없이 “Yes I do”. 그대들은 어떠한가? 눈치 없이 우리가 몰랐을 뿐이지만, 건축은 아주 오랫동안 그니까 인류가 벽화를 그리며 수렵 생활을 하기 시작할 때부터 우리를 사랑해왔다. 그리고 지금 서울시를 중매로 건축이 우리에게 뚝심 깃든 사랑을 고백하는 자리가 마련된다는 소식이다.
서울시가 ’2022 건축문화제’를 개최하였다. 올해는 ‘Lifestyle : Ways of Living’이란 주제로 코로나 이후 변화한 우리 생활과 공간에 대해 폭넓게 다룰 예정. 2009년을 시작으로 14회를 맞은 ‘서울건축문화제’는 연중 서울에서 열리는 가장 큰 건축 축제로, 서울 시내 우수 건축물 발굴을 비롯해 다양한 전시와 행사를 시민과 건축인이 함께 일구며 건축 문화의 저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 건축상 수상작 전시뿐만 아니라 ‘제11회 UAUS 대학생건축연랍축제전’ 등 다양한 건축 전시들이 준비되어 있는데, 건축 전시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예정. 특히 이번 ‘제40회 서울특별시 건축상’에서 대상을 차지한 ‘신길중학교’과 우수상을 받은 헤르조그 앤 드 뫼롱(Herzog & de Meuron)의 ‘ST송은’부터 다양한 건축학도들의 작품까지 경험할 수 있다고 하니 인간을 향한 건축의 속마음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을 터.
어느덧 두근거리는 설렘을 극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가을이 찾아왔다. 어쩌면 이제는 좋아하게 되었을 수도 있는 건축. ‘건축의 수줍은 고백’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사랑은 과연 가을의 설렘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서울건축문화제’가 열리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으로 향하는 길을 확인해보자.
서울건축문화제 공식 웹사이트
서울건축문화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행사정보
일시 | 2022년 9월 14일 ~ 2022년 9월 25일
장소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9)
이미지 출처 |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