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상징, Cakeshop 10주년 파티 @cakeshopseoul

10년 동안 무엇이 변했는가? 몇 번의 금융 위기로 전 세계 경제는 휘청였으며, 정권은 2번이나 바꿨고, 인류를 멈추게 한 팬데믹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너무 진지했는가? 그럼 이곳은 무엇이 변했는가? 힙합은 대중가요의 지위를 누리게 되었으며, 디스코가 퍼지던 클럽에서 사람들은 이제 테크노에 몸을 맡기고 있다. 이제는 로컬 아티스트가 런던과 베를린, 브루클린 등 해외 유수의 베뉴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목격하게 되었고, 어릴 적 동경하던 브랜드와 아티스트들은 서울을 빠지지 않고 방문하고 있다. 보다시피 10년 간 서울은 엄청난 변화와 혁신을 경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은 곳이 있다.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 초입에 빨간 네온사인이 빛나는 그곳.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케이크를 비롯한 디저트는 팔지 않고 있으며, 온갖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이곳은 특유의 쾌활함으로 모든 이들을 맞아주었다. 예나 지금이나 문화의 중심이고 유행을 만들어내는 클럽, 젊은 날의 추억 그 자체가 된 곳.

이태원의 터줏대감이자 서울 언더그라운드 클럽의 대명사인 케이크샵(Cakeshop)이 9월 23일과 24일 양일 동안 10주년 파티를 진행한다. 이들의 이번 10번째 생일을 위해 런던 기반의 프로듀서 카믹슬로(Kamixlo)와 토탈 프리덤(Total Freedom)으로 더 잘 알려진 빅 게이 이디엇 디제이(Big Gay Idiot DJ), 홍콩 기반의 콜렉티브 예티 아웃(Yeti Out)의 수베즈(Subez)가 오랜만에 서울을 찾는다. 뿐만 아니라 매주 주말 밤을 책임지던 로컬 영웅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라고 하니 이보다 더 벅찬 생일잔치를 상상하는 것은 불가능할 터.

지난 2012년 9월, 문을 열어 사무엘 스완슨(Samuel Swanson)과 가브리엘 조셉(Gabriel Joseph)을 주축으로 운영된 케이크샵은 서울의 레이브 신(Scene)과 힙합 신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디제이 프리미어(DJ Premier)를 비롯해 버질 아블로(Virgil Abloh)와 DJ EZ, 저스트 블레이즈(Just Blaze) 등 이곳을 거쳐 간 아티스트에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케이크샵이 20주년을 맞을 수 있을 정도. 그렇다. 우리는 케이크샵을 통해 지금껏 동경하던 아티스트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았고, 누군가는 이곳에서 그들을 보며 꿈을 꾸고 꿈을 이뤘다. 다양한 소수자와 지역 공동체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고 이들을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서며 목소리를 대신 내주기도 했다. 이처럼 단순한 클럽이 아닌 하나의 문화를 형성한 케이크샵은 이제 서울과 동의어가 되어가는 중이다.

케이크샵이 이룩한 헌신과 공로, 성취가 깃든 10년과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상상하며, 이번 파티에서 케이크샵 관계자들과 스태프들을 위해 축하와 감사를 전달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 바로 빨간 네온사인이 빛나는 그곳을 향해 지금 바로 달려가 보자.

Cakeshop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행사정보

일시 | 2022년 9월 23일 ~ 2022년 9월 24일
장소 | Cakeshop Seoul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134)
이미지 출처 | Cakeshop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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