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싱과 리믹스, 디자인까지 전자음악 신(Scene)에서 일당백을 맡고 있는 루카 로자노(Luca Lozano)가 다시 한번 한국을 찾는다. 2019년 4월 콘트라(Contra)에서의 공연 이후 약 4년 만. 베를린에서 활동 중인 루카는 브레이크비트, 애시드 하우스, 뉴 비트, 블립, 정글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초기 레이브 시대의 순수한 희열을 다시금 정련한다.
영국에서 태어나 2000년대 초반의 런던에서 디제잉과 프로듀싱을 시작한 루카는 90년대 정글, 소울풀한 US 하우스, 언더그라운드 힙합에 영향을 받았다. 쪼개진 리듬에 대한 그의 열망은 미래에 기억될 좋은 레코드를 만들겠다는 결심으로 발전했다. 그 결과 지난 2010년, 홍콩의 테크노 디제이인 미스터 호(Mr.Ho)와 함께 레코드 레이블 ‘클라세 렉스(Klasse Wrecks)’를 공동설립했다.
10대 초반부터 스케이트보더였던 루카는 힙합, 그래피티 등 여러 하위 문화에 영향을 받았으며 한때 하드코어 펑크 플라이어를 제작하기도 했다. 색지에 인쇄한 듯한 거친 질감, DIY 정신이 짙게 묻어나는 그의 작업은 파티 플라이어의 새로운 조류를 선도했을 뿐만 아니라 클라세 렉스의 아이덴티티가 되었다.
오는 17일 밤에는 클라세 렉스와 인연을 맺은 로컬 아티스트들의 실력 역시 빛날 예정. 2020년에 미스터 호와 함께 ‘가변 구조 합성 기술’이라는 한국어가 돋보이는 EP, [義理]를 발매했던 모과(Mogwaa)가 라이브 셋을 선보인다. 여성 디제이의 약진도 두드러지는데, 비트포트(Beatport)에서 2023년에 주목할 아티스트 8인으로 선정되는 등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는 클로젯 이(Closet Yi), 지난 10월의 월즈 앤 팔즈(Walls and Pals) 파티 이후로 모데시에 돌아오는 신예 쥬시드(Jucid)가 색채를 더한다.
이번 금요일, 이들이 만들어 낼 비트 사이로 요리조리 발재간을 놀리며 원초적인 춤의 기쁨에 흠뻑 젖어보자.
Luca Lozano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Klasse Wrecks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행사 정보
일시 | 2023년 2월 17일(금) 22:00PM~
장소 | MODECi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64, 5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