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작고한 미국 실험 영화계의 거장 케네스 앵거(Kenneth Anger)의 대표작이 9월 14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된다. 그간 서울아트시네마는 ‘프레임 워크’라는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론 라이스(Ron Rice), 모리스 르메트르(Maurice Lemaître), 이시도르 이주( Isidore Isou) 등 영화사의 주요한 실험 영화감독들의 작품을 월례로 상영해 온 바 있다. 9월의 주인공이 바로 케네스 앵거.
케네스 앵거는 1940년대 후반 영화 제작에 입문한 이래로 퀴어 섹슈얼리티와 도상학, 신비주의를 탐구하며 그만의 아방가르드적인 화법을 발전시켰고, 이로 인해 기존 할리우드 스타일의 영화들과는 다른 스타일을 구축했다.
특히 그의 대표작이자 데뷔작인 “불꽃(1947)”은 미 해병들에게 성폭행당하는 남자의 꿈을 그리며 전후 미국의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에 동성애 에로티시즘을 대담하게 이야기했다. 사도마조히즘적 욕망을 노골적으로 언급한 “불꽃”을 시작으로 케네스 앵거는 꿈, 마법, 신화, 에로티시즘에 대한 주제를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며 스타일을 공고히 자리 잡았다.
상영 목록에는 “불꽃” 이외에도 “갈색의 순간(1949)”, “토끼의 달(1950/1971)”, “인공 연못(1953)”, “쾌락궁전의 창립(1954)”이 있다. 상영 이후에는 핍 초도로프(Pip Chodorov) 감독의 시네토크 일정이 있으니, 실험 영화에 관심이 있는 관객이라면 놓치지 말자.
시네토크 일정
일시 │9월 14일(목)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진행 │핍 초도로프 감독
장소 │서울 중구 정동 22-7, 서울아트시네마
이미지 출처 │서울아트시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