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조각상을 만날 수 있는 Andrea Ferrero의 전시, @Gallery Shilla

멕시코 시티를 기반으로 활동한 시각 예술가 안드레아 페레로(Andrea Ferrero)의 개인전 ‘All MY LIFE I’VE BEEN AFRAID OF POWER’이 갤러리 신라 서울(Gallery Shilla Seoul)에서 열린다. 일정은 11월 30일부터 12월 27일까지로, 동명의 전시와 작품이 뉴욕 스위벨 갤러리(Swivel Gallery)에서 먼저 선보여진 바 있다.

전시장 안으로는 거대한 건축 기둥 모형 파편이 설치됐다. 언뜻 보면 이 조각상은 흰색과 분홍색의 평범한 대리석 기둥 같아 보이는 작품들은 사실 모두 화이트초콜릿으로 제작됐다. 작가 설명에 따르면, 이 건축적인 조각들은 깊게 뿌리 박힌 힘과 권력을 상징한다고.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관객이 $150를 지불하면 전시장에서 직접 초콜릿 조각을 ‘채굴’해 갈 수 있는데, 이는 관객이 작품을 직접 파괴하고 소비하며 식민주의의 뿌리 깊은 유적을 집단행동으로 먹어 치워 없애버리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한다.

관객이 작품 일부를 가져갈 수 있는 전시는 계속되어 왔다. 대표적으로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Félix González-Torres)는 에이즈로 세상을 떠난 자신의 연인을 기리기 위해 연인의 죽기 전 몸무게만큼의 사탕을 전시장에 가져다 놓았고, 관객들이 사탕을 가져가면 딱 그만큼 다시 채워 놓았다.

관객을 매개체로 세상에 퍼져나가는 작품은 방식 자체가 꽤 낭만적이며 현대 예술의 의의를 잘 표현할 수 있지만, 물리적인 아카이브와 보존을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기에 주제 의식에 따른 표현 방식이나 재료에 더욱 섬세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되어야 한다.

안드레아 페레로의 이번 전시는 이러한 주의점을 잘 지켜서 만든 좋은 전시의 예라 할 수 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전시장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작품의 완성에 직접 참여해 볼 절호의 기회가 될 것.

Andrea Ferrero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갤러리 신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전시 정보
일시 | 2023년 11월 30일 ~ 2023년 12월 27일 / 12:00 ~ 18:00 (매주 일·월 휴무)
장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108


이미지 출처|갤러리 신라 인스타그램, Swivel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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